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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듯... 세상과 단절된 듯..... 두마게티2탄
산맥처럼 당당하게 조회수:646 1.240.106.56
2019-09-19 14:52:33
그렇게 하셔서 언제 돈을 버시나요"

이리도 제일 혐오스러워하는 꼰대스러운 말이 내 입에서 나왔다.

싱글챠지도 없다..... 핀 렌탈비용도 아니 받는다는 말에 그냥 자연스레 나온 말이었다.

사실 이곳 대니강사님, 벨라강사님은 누구보다 마크로를 사랑하셔서 두마게티에 자리를 잡으셨다고 한다.

그런 사실도 모르면서 안타까운 맘에 내 뱉은 말이다..

 

저가항공을 검색하다가 무게 추가하고 기내식 추가하니 국적기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두마게티로 들어가는 국내선은 얼마의 돈을 추가해서 20kg을 샀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는걸 보니 그리 큰 금액은 아니였던것 같다.

땅콩항공 23kg 기준에 22.2kg이 나왔다.  왠지 짜릿했다. 출국심사장을 지나 주린배를 채우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데 032로 시작하는 번호를 보니 쎄~~~했다.

짐에서 이상한 물건이 투시되었다. 확인하러 오라.....

이건 뭐 개 풀뜯어먹는 소린가 했지만 오라기에 갔다. 난 소심하니까....

열어보니 부력암을 가르키는 듯 했고 별 이상 없자 걍 싸인하고 가란다..... 아 조카 십팔색 크레파스....

빨리 오라고 해서 비싼 밥 반은 남기고 갔는데......

여하튼 비행기를 탔다.

비행 내내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는 앞자리 아기때문에 한잠도 못잤다.

사실 나는 그날 새벽근무를 해서 03시 30분에 기상을 한터라 이미 피곤함은 임계치에 다다랐는데 바닷속에서 보게 될

쪼꼬미들을 상상하며 버텨냈다. 아~~~위대할 손 나의 인내.....

 

막탄 공항에 입국해서 입국신고를 하고 짐을 찾아 국내선으로 이동하기 위해 국제선 출구 옆 부스에서 짐을 맡겨야한다.

바로 이동을 하면 좋았을텐데 완전히 나와서 다시 들어가야 한다.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겠지....

짐을 올리니 2kg이 오버다.  금액은 500페소였다. 이때 갑자기 인투블에서 받은 도움이 생각이나서 공식적인 금액은 사진을 찍기로 했다.

500페소 억울하고 좀 야박하게 느껴졌지만 이미 등뒤의 전술백은 카메라 노트북 장비로 미어 터질것같았다. 여기서 컴플레인을 하다가 괜실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까봐 쿨하게 알겠다고 했다.

 

 

.

여기서 팁이 하나 있습니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오버하는 짐을 빼서 그냥 손에 들어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런 어떤 종류의 물품까지 허용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닐봉지 혹은 에코백등을 미리 준비해서 가시면 오버하는 짐을 담아 비행기에 타면 된다고 하네요...그리고 오버챠지 금액은 국내선 청사로 가서 지정한 카운터에서 지불을 하면 윗 사진처럼 영수증을 줍니다.

청사를 나오면 국내선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컨디션은  매우 좋았다.

버스에서 기다리던 친구가 왜 왔냐, 어디로 가냐, 필리핀은 다이빙의 천국이다 등등 

출발하고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여기가 국내선 공항이냐고 물을 정도였으니.....

 이젠 국내선에서 존버의 타임이 왔다. 약 세시간의 시간.... 그냥 존버했다.

 

 

 

이런 비행기를 탔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비행기는 여유로웠다.

여기에도 우는 아이..... 울어야 아가지 웃으면 이상하니까 그냥 버틴다. 몇 시간 후면 보게될 쪼꼬미들을 상상하며...

 

흔한 홈페이지도 없는 이곳에 가기위해 잘 모르는 디지털 기기에서 플러스 친구 신청을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일을 했다.

그곳에 가기 전까지 약 27시간 이상을 깨어 있었다.  비몽사몽간에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드디어... into the blue.

 

물 속에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사용했다.

알음알음으로 들었던 유튜브 강의 내용을 생각하며 카메라를 조립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락을 잠궜다.

 

여기서 첨언하자면 쏘울다이버스는 대니 강사님과 베라 강사님이 운영하시는 마크로 전문 다이브샵이다.

크거나 화려하진 않았지만 내실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밥 역시 깔끔했고 특히 매콤한 김치는 너무 좋았다.

대니강사님은 해난구조대(ssu) 출신이셨다. 참고를 했던 분의 글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ssu 출신이니 최소한 죽게 내버려 두진 않을것 같았다"

또한 마크로에 대한 열정은 시종일관 어마 무시했다.

깊은 수심을 타지 않으니 다이빙 타임은 50-70분 정도였고 수심은 20m내외였던것 같다.

 

아무래도 모래지형이다보니 부유물이 심했다. 처음 촬영하는 나는 마음이 급해 마구 허부적 거리며 부유물을 내며 셔터를 눌렀다. 그래도 짜릿했다.

3일 9회의 다이빙. 좀 아쉬운 횟수였지만 그 어떤 다이빙 보다 내실있었고 내가 다이빙을 배운 목표와 가장 부합된 다이빙이었다. 그렇기에 너무 너무 행복했다. 아니 너무 너무 너무 행복했다.

이런 단어를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적 오르가즘..... 다이빙을 하는 내내 그런 상태였다.

그럼 사진을 좀 올려보려한다. 실력은 처음이니 보시는 분들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에 '이 사진 안본 눈 삽니다....'

이런 댓글은 메세지로 해주세요..커피 사드릴게요.

 

 

 

 

 

 

 

 

 

 

 

 

 

사람들은 누구나 만약속에 살아간다.

내가 만약 재수를 했다면 서울대에 갔을 것이고 내가 만약 총각이라면 미스코리아와 살았을 것이고....(와이프는 천사처럼 아름답기에 이것은 좀 말이 안되는 비유긴 합니다 ㅡ,.ㅡ;)

나도 한 번 더 만약을 말한다.... 내가 만약 저날 컨디션만 좋았다면 더 많은 ok 컷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것이 최선이었고 나에겐 최고였다. 그래서 내가 대견하고, 대니 강사님에게 고맙고, 갑자기 먹통이 된 내 카메라 대신 자신의 카메라를 내어주신 쿨가이 강사님 ,맛난 식사와 나 홀로 마시던 소주에 번데기 안주를 아주 맛갈나게 만들어 주신 벨라 강사님, 커다란 배 (통통배 아님)를 가진 다음 마크로를 찾아 기다리며 찍으라고 가이드 해주던 필립에게도 고맙다.

늘 그렇듯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짐을 싸던 날 밤 갑자기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인연"의 마지막이 생각났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생각했다.

 

피천득 선생처럼 후회하는 인연 대신 세 번 만나도 처음처럼 인연을 이어가리라고......

 

마지막 날 아침을 먹었다.

네 분은 다이빙을 나갔다.

난 방에서 짐을들고 나갔다.

 

선생님... 저 갈게요... 하기 싫은 말을 하는데 벨라강사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잠시만요....

뭔지 모를 그릇을 비닐 봉투에 넣어 건내 주셨다.

난 고향이 강원도 두메산골이다. 국민학교 들어가기 즈음해서 전기가 들어왔드랬다.

대학을 다니면서 집에 내려 갈때는 늘 완행버스를 타고 다녔다. 중간 중간 서는 정류장의 냄새며 군상들의 삶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이번 여행도 가거나 나올때는 꼭 페리와 버스를 타고 세부까지 가리라 맘을 먹었기에 가는 길에 조금 서둘러 나왔다.

 

그 통안에 이쁘게 있던 것은 김밥과 내가 좋아했던 매운 김치였다.

 

 

갑자기 울컥했다. 그 울컥함은 분명 잠시 몇 일 다녀간 소위 독립군 다이버를 위해 싼 김밥때문이 아니라 갱년기 증상이었다고 믿고싶다.

이렇게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왔다.

 

그냥 주저리 주저리 떠든 여행기였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다이빙을 하면서 펀다이빙, 텍다이빙, 사이드 마운트, 마크로 촬영 등 분명한 목적이 있는 다이빙 중

특히 마크로 촬영을 원한다면 쏘울 다이버스는 원하는 부분을 채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런 다른 곳에서 마크로 촬영을 해보진 않았지만... 성급한 확정의 오류일 수 있다.

하루의 마지막 다이빙을 한 후 씻고 장비 정리하고 서로의 사진을 보면서 좀 더 많은 지식을 주려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마지막으로 한장의 사진을 더 추가하려 한다.

stairway to macro.....

 

김동률-출발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그곳에선 누구를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처음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조만간 저 길을 김동률씨처럼 깨끗한 얼굴이 아니라 개기름 범벅에 꽤죄죄한 차림으로 무거운 케리어를 질질끌고 갈 것 같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두마게티 항공권이였으니....

 

ps 0)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부분에대해 질문해주시거나 사진에 대한 조언을 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아요....

ps 1) 이 글은 일체의 협찬없이 개인 사비를 들여 리뷰한 글입니다.(블로거들처럼 함 해보고 싶었어요^^)

ps2)만약 조만간 다시 간다면 나올때 버스는 비추할 것 같아요.... 남부터미널에 도착해서는 이미 트레픽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오는 동안 엉덩이에 땀띠도 ㅠㅠ

다시 루트를 잡는다면 저녁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세부로 가서 한국으로 오는 루트를 궁리해 보려고 합니다.

 

언제나 안따 즐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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